바네사 보슬락: “스포츠가 COVID-19 위기 대처에 도움을 줬습니다”

네 번의 올림픽에 참가했던 프랑스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바네사 보슬락은 2017년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물리치료사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파리의 병원에서 COVID-19 환자들의 근육 회복을 돕고 있죠. 모두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지금의 힘든 상황 속에서, 보슬락은 선수로서의 경험이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합니다.

병원은 바네사 보슬락에게는 친숙한 곳입니다. 2017년, 리우 올림픽을 마친 후에 은퇴하기 전까지 이 ‘전직 프랑스 대표팀 장대높이뛰기 선수’는 많은 부상을 경험했고 그 중 일부는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었으니까요.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보슬락은 3년을 쉬며 네 번의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보슬락은 이렇게 말합니다. “스포츠 커리어 내내 쉬운 컨디션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22살 때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빼고는 항상 부상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베이징과 런던에서는 무릎이었고 리우에서는 발이었어요.”

“저는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들과 치열한 경쟁, 거기에 더해 부상까지 안고 뛰어야 하는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힘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잇죠.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병원까지

보슬락은 프랑스 최고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많은 프랑스 최고 기록들을 세웠고, 올림픽에도 2004 아테네부터 2016 리우까지 4회 연속 출전했습니다.

또한 세 번의 올림픽 결승전에도 올랐으며 아테네에서는 6위로 최고 성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세계 실내 육상 선수권에서는 4.70m를 넘으며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옐레나 이신바예바 바로 다음 순위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모터바이크 사고로 브레이크페달이 아킬레스건과 복사뼈 사이에 박히는 부상을 당하며 6주간 깁스를 차야 되는 상황이 오자, 결국 은퇴를 결심했죠.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물리치료를 배우고 학위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보슬락은 은퇴 후 의료계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레지던트는 몇 개월 하지 못했죠. 그 이유에 대해 본인은 “6평방미터의 방안에 지내는 걸 못견뎌서” 라고 말합니다. 항상 탁 트인 경기장에서 일과를 보내왔으니까요.

“제 친구 빅토르 생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 올림픽 펜싱에 출전했던 선수이자 지금은 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죠. 생테는 동료들이 떠나서 사람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Vannessa Boslack (Left) standing on the podium at the 2012 IAAF World Indoor Championships in Istanbul, Turkey. 
Vannessa Boslack (Left) standing on the podium at the 2012 IAAF World Indoor Championships in Istanbul, Turkey. Vannessa Boslack (Left) standing on the podium at the 2012 IAAF World Indoor Championships in Istanbul, Turkey. 

COVID-19 환자들을 돕다

2018년부터 보슬락은 파리의 한 흉부외과 수술 전문 병원에서 일해오고 있습니다. 

이 작은 병원은 COVID-19 환자들을 위해 지어진 시설이 아니지만, 프랑스의 감염 확산으로 인해 이들도 시설을 상황에 맞게 바꿔야 했습니다. 10개의 재활 병상에서 COVID-19 환자들을 받기 위해 약 20개 정도의 병상으로 확장되었죠.

물리치료사로서 보슬락은 환자들이 재활 치료를 통해 관절의 충분한 가동 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들을 계속 움직여 줍니다. 사람을 아무런 움직임 없이 몇 주 동안 놔둔다면 관절들이 점점 더 뻣뻣해지게 되니까요.”

환자들은 또한 깨어났을 때 재활 교육이 필요합니다.

“환자들이 깨어나면 근육이 약해진 상태가 됩니다. 우리 역할은 근육이 제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에요.” 

때때로 COVID-19 환자들은 너무 지치고 약해져서 기침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이는 콧물이나 가래 같은 체내의 점액 배출에도 지장을 초래합니다. 이런 환자를 돕는 것도 보슬락의 역할이죠.

“호흡부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극심한 피로로 인해 분비물을 체외로 배출할 수 없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흉부 치료를 통해 점액 배출을 도와줘야만 해요.”

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 평정심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 일을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가 심하지는 않아요.

스트레스 다스리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바네스 보슬락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는 극한의 상황과 마주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그런 힘든 순간 속에서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하네요.

“지금의 상황은 스포츠와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당연하죠. 하지만 이 상황에 대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스포츠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위기를 다스리기 위한 마음자세가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엘리트 스포츠에서 우리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노출됩니다. 특히 큰 대회 동안에는 더 그렇죠.”

“지금은 언제나 서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고, 이런 상황 속에서 스포츠에서의 경험이 저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고, 이런 순간들에서 평정심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 일을 하는 것이고, 스트레스가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습니다.”

현재에 집중한다

장대높이뛰기 커리어에서 보슬락이 익힌 또 하나의 장점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장대높이뛰기 대회는 2, 3시간이 걸릴 수 있고 정신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죠. 특히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할 때는요.

“점프를 막 뛰려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다음 점프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안되죠. 지금의 점프에만 집중해야 하고, 지금 있는 상황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 좋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걸러내고 현재 상황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재, 보슬락은 힘든 상황에서 이런 정신력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을 보살필 때요. 어려운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된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병실에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하는 치료 말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거기에만 집중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다른 생각은 떠올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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